[권성동의 수첩] (150) 전직 대통령의 그릇된 언행에 참담합니다
오늘 20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 기조연설에서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망상과 허풍으로 점철된 궤변이었습니다.
우선 문 전 대통령은 평화의 안전핀이었던 9·19 군사합의를 윤석열 정부가 파기했다고 매도했습니다. 그러나 그 ‘평화의 안전핀’을 먼저 뽑아버린 것은 북한이었습니다. 상대가 사실상 파기한 합의를 무엇 때문에 지켜야 합니까?
이처럼 찢어진 휴지조각에 불과한 합의를 부여잡고 애달파하는 것은, 전직 대통령 입장에서는 비련의 어리석음이고 국가적 차원에서는 수치스러운 굴욕입니다.
또한 문 전 대통령은 북미대화가 재개될 상황을 대비하여 남북대화를 재개하고, 이를 통해 대한민국이 북미대화에서 ‘패씽’당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패씽'을 넘어 '블록' 당했던 것이 문 대통령입니다. 2019년 6월 트럼프-김정은 회담 당시 문 전 대통령은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소위 '입구컷'을 당했습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따르면, 미국과 북한 모두 문 전 대통령의 참석을 원하지 않았는데 기어이 끼어들었다고 합니다. 이런 분이 무려 ‘패씽’을 걱정하니 앙천대소할 노릇입니다.
또 맥매스터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자신의 회고록에서 문 전 대통령은 북한의 핵이 방어용이라며 미국에게 왜곡된 정보를 전달했다고 합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북핵을 변호한 반면, 가장 중요한 동맹에게는 괴담수준의 헛소리를 했던 것입니다.
남북 사이에 대화가 필요하면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화는 명확한 현실 인식과 자국의 이익에 기반해야 합니다. 북한 주장을 그대로 읊조리는 것은 복창일 뿐, 결코 대화가 아닙니다.
한편 김정은이 적대적 두 국가론을 들고나오자, 임종석 전 비서실장은 여기에 상당히 동조하고 문 전 대통령은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이 흡수통일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전에는 그렇게 통일을 외치더니 왜 갑자기 표변했습니까? 이것이 우연의 일치인지, 굴욕적 눈치인지는 국민 여러분께서 판단하실 것입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에는 북한의 수석 로비스트 노릇을 했습니다. 그리고 퇴임 이후에는 수석 대변인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북한의 불법 도발에 의한 국민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전직 대통령의 그릇된 언행에 참담합니다. 부디 자중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