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찌라시? "까보니 또 별거 없더라"

엉뚱한 방향으로 번져 '이준석vs 김영선' 구도로 이전투구

2024-09-19     인세영

일부 매체와 여의도 정치권 패널을 중심으로 돌던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설은 별다른 증거도 없는 음해로 드러났다. 

야권에서는 김건희 여사가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에 개입했다면서 대단한 증거라도 잡은 것처럼 분위기를 띄웠으나, 알고보니 공천에 탈락한 김영선 의원은 오히려 이준석의 개혁신당과 접촉해서 정치적인 딜을 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누가 먼저 비례대표 1번을 달라고 제안했는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을 사건화해서 크게 띄우려 했던 애초의 목적은 희석되고 오히려 이준석, 천하람과 김영선 의원 그리고 김 의원의 측근인 M씨를 둘러싼 진실게임으로 흐르는 양상이다. 

일단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 폭로하는 조건으로 비례대표 앞순번을 보장받았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이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에 "오늘 언급된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 개입 의혹 폭로 시 개혁신당 비례대표 1번 제시' 기사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그건 김 전 의원 측의 기대와 요구였고, 개혁신당 측에서는 제시할 이유가 없었다"고 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당시 김 전 의원이 주변에 이야기한 것에 비해 폭로 내용이 완결성이 없을 뿐더러, 대중적으로 논란이 있는 김 전 의원의 개혁신당 합류에 대해 구성원 모두가 부정적이어서 (합류가) 거부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더퍼블릭의 보도에 따르면 김영선 의원의 측근인 명태균씨는 오히려 이준석과 천하람 등이 김영선 전 의원에게 접근하였던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명태균 씨는 자신이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주장하는 녹취에 등장하는 통화 당사자로 보인다. 

중요한 점은 어디에도 김건희 여사의 음성이 담긴 녹취는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설과 관련해서 "공천이 되지도 않았고, 공천에 개입했다는 아무런 증거가 없는데 무슨 공천 개입이냐?" 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 공격을 위해 그나마 약한 고리인 김 여사를 마녀 사냥하여 어떻게 해서든 대통령 탄핵 국면으로 몰아가려는 작업이라는 것이다.

앞서 뉴스토마토는 이 의원 등이 지난 총선을 앞두고 김 전 의원과 만나 비례대표 공천을 전제로 김 전 의원의 국민의힘 탈당 및 개혁신당 입당, 김 여사의 총선 공천 개입 폭로가 논의됐다고 보도했다. 또한 "결국 김 전 의원에게 개혁신당 비례대표 3번 자리를 내어주고 폭로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선에서 의견이 모아졌던 걸로 전해졌지만, 당시 김종인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이 김 전 의원 합류에 거부 의사를 명확히 밝히면서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결국 김 여사가 공천에 개입했다는 증거는 제시하지 못하고 자기들끼리 치고박고 싸우는 이전투구 양상이 된 셈이다. 

김영선 전 의원의 측근인 명태균 씨는 “(뉴스토마토가 폭로기사를 쓰면서도)텔레그램 메시지를 이를 공개하지 못하는 이유는 기사 내용과 달리 텔레그램 메시지가 영부인이 김영선에게 보낸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해로 지역구 이동 요구나 지역구 이동시 지원방안 등의 내용이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측 의원들은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보도와 관련해서 “엄청난 뭐가 나올 줄 알았는데 없더라”라고 일축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