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이어 BMW…전망치 낮추자 주가 11% 폭락
독일 최대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이 구조조정과 인력 감축을 예고한 데 이어 BMW도 올해 영업 전망치를 낮췄다.
BMW는 10일(현지시간) 올해 영업이익(EBIT) 마진 전망치를 기존 8∼10%에서 6∼7%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5∼20%에서 11∼13%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BMW는 통합브레이크시스템(IBS)과 관련한 납품 중단과 리콜로 추가 비용이 발생했고 차량 인도 중단과 보증 비용으로 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중국 시장에서 계속되는 수요 부진도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BMW는 덧붙였다.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BMW 주가는 11.15%, IBS 공급업체 콘티넨탈은 10.51% 폭락했다.
BMW는 올해 상반기 자회사 미니와 롤스로이스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8.7%, 11.4% 급감했다. 핵심 브랜드인 BMW 판매량이 2.3% 늘어 메르세데스-벤츠를 포함한 독일 3대 자동차 업체 중에선 그나마 선방했다.
비상경영에 들어간 폭스바겐은 이날 자사 직원들이 속한 금속산업노조(IG메탈)에 고용안정 협약을 해지한다고 공식 통보했다.
노사가 내년 6월까지 새 협약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폭스바겐은 내년 7월부터 경영상 이유로 직원을 해고할 수 있다.
1994년 노사가 맺은 고용안정 협약의 기한은 2029년까지였다. 그러나 폭스바겐은 지난 2일 비용절감 목표치를 기존 100억유로(약 14조8천억원)에서 40억∼50억 유로(약 5조9천억∼7조4천억원) 더 높이겠다며 독일 내 공장 폐쇄와 정리해고를 예고했다.
다니엘라 카발로 노사협의회 의장은 이날 "우리 일터에 대한 역사적 공격에 치열하게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노사협상 주체인 IG메탈은 정리해고를 피하기 위해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하고 근로시간을 단축하자는 정치권 제안에 긍정적인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