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 "건국절.뉴라이트 이념 논란...과거 북한 관련 활동에 역풍"

북한 찬양 논란의 중심에 선 '통일TV'... 이종찬의 상임고문, 최재영 부사장이 다시 도마 위에

2024-08-16     정성남 기자
제79주년

이종찬 광복회장이 '건국절'과 '뉴라이트' 논란을 촉발시킨 가운데, 그의 과거 행보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종찬 회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북한을 찬양하는 방송을 내보냈던 ‘통일TV’의 상임고문으로 활동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또한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백을 전달하는 과정을 손목시계 몰래카메라로 촬영한 종북좌파 성향의 최재영 씨가 부사장으로 있었다.

통일TV는 2018년 출범 준비를 시작하며, 남북 간 소통을 목적으로 한다고 홍보했으나, 실제로는 북한을 긍정적으로 묘사하는 방송을 다수 송출해 논란이 되었다. 결국 지난해 1월 KT에서 송출이 중단된 바 있다.

당시 통일TV는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등록 신청을 두 차례 거부당했음에도 불구하고, 2021년 등록이 승인되었다. 그러나 방송 내용이 과도하게 북한을 찬양하는 것이라는 이유로 송출이 중단되었고, 이 과정에서 과기정통부의 일부 직원들이 징계를 받기도 했다.

앞서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9월 19일 통일TV 준비위원회는 서울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통일TV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본격적으로 개국 준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준비위는 “남과 북이 소통하는 새로운 통로를 열기 위해 추진되는 통일TV는 국민주로 자본금을 모아 생생한 북녘 산하와 동포들의 생활 모습을 전하는 최초의 통일 전문 채널로 2019년 초 개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통일TV 준비위 위원장에는 여러 차례 북한을 방북해 평양 시민의 일상을 취재해 ‘평양의 시간은 서울의 시간과 함께 흐른다’를 출간한 재미 언론인 진천규 씨가 맡았고,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과 권영길 전 국회의원, 그리고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이 상임고문으로 참여했다.

특히 이 방송의 부사장이었던 최재영 씨는 여러 차례 북한을 방문하고 친북 성향의 책을 출간하는 등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았던 인물이기도하다. 최재영 씨는 재미교포 신분을 이용해 북한을 수차례 방문했고, 친북매체인 ‘민족통신’ 편집위원까지 지냈으며, ‘평양에선 누구나 미식가가 된다’, ‘평양에서 서울로 카톡을 띄우다’ 등 북한을 찬양하는 책까지 냈다.

최재영 씨는 문재인 정권에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기도 했다.

2018년 6월 1일 최재영 씨가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할 당시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보안경찰(보안2과)은 최 목사에게 국가보안법 위반 및 남북교류협력법 위반 혐의로 출석을 요구하는 출석요구서를 전달했다.

최 씨는 특히 반국가단체인 재북평화통일촉진협의회 구성원 현영애로부터 북한 평양에 소재한 ‘재북인사묘’에 필요한 자료를 입수하라는 지령을 받고 이를 건넸다고 한다.

국보법 위반 등의 혐의로 최 씨가 경찰 조사를 받자,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 좌파세력들은 공안수사라며 항의 시위에 나섰다. 결국 문재인 정권 검찰은 최 씨에 대해 무혐의 처분했다.

이처럼 최 씨를 비롯해 종북좌파 성향 인사들이 주축이었고, 이종찬 광복회장도 상임고문으로 참여한 통일TV는 북한을 찬양하는 표현물 등을 방송하는 등 지난해 1월 KT에서 송출이 중단됐다.

그러자 최 씨는 김건희 여사 측에게 “통일TV 방송 재개에 힘써주시면 감사하겠다”는 민원을 제기했으나 거절당했고, 결국 본인이 몰래 촬영한 영상을 서울의소리를 통해 공개했다.

이러한 과거 행적에도 불구하고 이종찬 회장이 통일TV의 상임고문으로 참여했던 점이 비판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이종찬 회장은 최근 신임 독립기념관장 선임 과정에서 자신이 지지했던 후보가 탈락한 후, ‘건국절’과 ‘뉴라이트’ 문제를 제기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그의 과거 활동이 드러나면서, 그가 비판하는 이념적 성향과 그 자신이 과거에 취했던 행보가 상충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통일TV의 재송출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히고 있으며, 통일TV가 과거 제출했던 사업계획서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점을 비판하고 있다.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최재영 씨가 부사장으로 있던 통일TV는 지난해 KT에서 송출이 중단됐다. 국가보안법상 반국가단체인 북한에 대한 찬양과 고무 표현물을 지나치게 많이 방송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충권 의원은 “애초 통일TV는 2019년 2번이나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등록 신청을 했으나 사업계획서상 방송의 공적 책임과 공익성 저해 우려로 거부 통지를 받았고, 2021년 5월 등록 통지를 받았지만 우려한 대로 과도한 북한 방송으로 지난해 송출이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이어 “이 문제의 핵심은 통일TV가 과기정통부에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미이행하고 애초에 거짓으로 작성한 것”이라며 “이 때문에 당시 업무를 담당했던 과기정통부 직원 5명이 징계받았다. 그런데도 통일TV는 PP 등록 취소 처분 취소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매우 뻔뻔한 태도”라고 꼬집었다.

한편 통일TV 측은 PP 등록 취소 처분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고 있지만, 정치권과 사회에서의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