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그린의 응접실] 한국적인 미를 AI 아트를 통해 보여주는 따능스쿨 이룸 작가

AI 아트의 미래는 누구나 표현할 수 있는 접근성이 좋은 매력, 아티스트로 거듭나는 중

2024-07-03     이도혜

봄그린의 응접실은 AI 아티스트들의 소소하지만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인터뷰이다. 한국적인 미를 AI 아트를 통해 보여주는 따능스쿨 이룸 작가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봄그린 작가 : 작가명의 의미와 뜻을 알려주세요!

이룸 작가 : 뭐든 ‘이루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제가 책을 소리내서 읽는‘ 낭독’을 좋아해서 작년에 ‘낭독의 세계로’라는 프로젝트를 기획 한 이있습니다. 한 공공기관의 사업비 지원을 받아서 진행했었는데요, 기획을 하면서 뭔가 ‘이루고 채워가는’ 행위들이 좋아서 그때부터 이 닉네임을 쓰고 있습니다. 제 인생이 ‘마이너스 보다는 플러스 인생’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도 이 작가명을 쓰고 있습니다.

봄그린 작가 : ai 아트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요?

이룸 작가 : 내게 시간적인 여유가 생긴다면, 그림을 그려야지! 하다가 AI 아트를 만났어요. 내가 넣는 메시지만으로도 괜찮은 그림을 그려주는 게 신기해서 푹 빠졌습니다.

봄그린 작가 : 작가님의 직업이 궁금합니다.

이룸 작가 : AI 활용 수업을 하고 있는 강사입니다. AI 아트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알려주고 체험해 보는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AI를 이용해서 동화책 스토리텔링하는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봄그린 작가 : 자신이 생각하는 AI 아트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요?

이룸 작가 : '플러스' 요소가 많다는 점입니다. AI 아트는 여러 면에서 예술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접근성, 교육과 치유의 도구로도 쓰일 수 있습니다.

봄그린 작가 : 가장 애정이 가는 작품은 어떤게 있을까요?

이룸 작가 : 이 그림이 마음에 듭니다. 저는 하얀 한복에 대한 그리움이 있습니다. 예전에 정말 좋은 기회로 국악 공연을 한적이 있었습니다. 비록 비전공자이긴 하지만 그래도 저의 열정을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하얀색 한복을 맞춰주시더라고요. 그때의 추억들을 떠올리게 되면서 이 그림을 생성했습니다.

그리움,

봄그린 작가 : 따능스쿨에서 어떤 수업을 들었고 좋았던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혹은 다른 곳에서 들었던 인상 깊었던 강의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이룸 작가 : 따능스쿨에서 ‘AI 아티스트 데뷔 4주 챌린지’ 들었습니다. 따능스쿨에서 어떤 수업을 들었고 좋았던 이유가 세 가지가 첫 번째는 강의 커리큘럼이 잘 짜여 있었고, 진행자 따능님의 친절한 설명으로 진행됐다는 점입니다. 커리큘럼 대로만 따라해도 각자가 원하는 그림 스타일을 그릴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AI 아티스트로 도전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피드백이 빨라 어려울 수도 있었던 AI프로그램인 ‘미드저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는, 열심히 하기만 하면 보상을 해주는 시스템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주마다 미션이 있었는데, 그것을 달성하는 사람들에게는 쿠폰이 주어졌습니다. 쿠폰은 따능스쿨에서 오픈하는 다양한 수업들을 들을 때 쓸 수 있는 있어서 4주 동안 쿠폰 4장을 받아 강의료 40%를 아낄 수 있었고, 현재 그 쿠폰을 사용해서 ‘AI 아트 전문가 과정(3기)‘ 과정을 듣고 있습니다.

봄그린 작가 : 작업을 하시는 스타일은 어떠신가요?

이룸 작가 : 기존에 있는 것을 다른 시선으로 작업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한복에 대한 저만의 시선을 넣으려고 합니다. 아직 AI 프로그램이 한복 이미지를 잘 그려주지는 않아서, 제가 원하는 그림체가 나올 때까지 반복 수정합니다.

봄그린 작가 : 어떤 툴을 주로 사용하시는지 그 이유를 상세하게 설명해주세요.

이룸 작가 : AI 아트를 그릴때는 미드저니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생성해낸 이미지를 가지고 영상을 만들때는 캡컷을 사용합니다. 미드저니는 제가 익숙한 프로그램이기도 하고 생각보다 이미지를 잘 만들어줘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른 이미지 툴들이 있기는한데, 저는 미드저니 프로그램이 좋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내용들을 잘 반영해서 좋습니다.

캡컷이라는 프로그램은 동영상을 만들 때 자주 사용을 하는데요. 계속 리뉴얼이 돼서 다양한 기능을 사용하고, 전문가가 만든 것처럼 동영상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사용합니다. 미드저니나 캡컷 둘 다 빠르게 업그레이드가 되고 있습니다. 계속 쓰다보면 어떤 새로운 기능이 나올지 기대됩니다.

봄그린 작가 : 영감을 어디서 얻으시는지 궁금합니다.

이룸 작가 : 저는 한복에서 영감을 많이 받습니다. 한복에 대한 저의 시선들을 그림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한복은 제게 단순한 옷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리 같은 존재입니다. 어릴 적부터 봐왔던 화려한 한복의 기억을 떠올리며 AI와 함께 그림을 그립니다. 저에게 한복의 의미는 '그리움'입니다. 어린시절, 한복을 예쁘게 차려입고 나가는 누구의 뒷모습을 보며 자라왔습니다. 그 분의 힘차고 당당한 모습을 보며 저 또한 꿈을 꿨습니다. 제 작품들은 이러한 그리움을 표현하는 시도로서, 한복의 아름다움을 통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소중한 순간들을 회상하고자 합니다. AI와 함께 작업하면서, 잊혀져 가는 소중한 순간들을 다시 불러와 그 아름다움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려고 노력합니다. 제 작품은 이러한 기억과 감정을 시각적으로 풀어내는 과정입니다.

봄그린 작가 : 좋아하는 작가 혹은 취향을 알고 싶습니다.

이룸 작가 : 제가 좋아하는 작가님은 DARA 작가님입니다. 다양한 작품중에 'DARA SPhinx'가 마음에 듭니다. 제가 이 작품이 마음에 든 이유는, 가상 공간에서의 설치 미술 세계관을 담아낸 게 좋기 때문입니다. 노란색채와 조각상 느낌인 이 작품이 세련되 보여 좋고, 전시장의 빛이 조각상으로 비춰지는 게 현실감각을 살리는 것 같아 멋있습니다.

DARA,

봄그린 작가 : 가장 기억에 남는 전시회나 행사 경험이 있다면? 직접 경험했던 것도 좋고 관람하신 것도 좋습니다

이룸 작가 : 가장 기억에 남는 전시회는 지난 4월에 따능스쿨 주관으로 연 ’봄의 꿈‘ 전시입니다. 파주에 있는 갤러리에서 다른 AI 아티스트들과 함께 참여했었는데요. 이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전시 주제에 맞는 작품을 만드는 시간이 정말 즐거웠습니다. 이 소중한 경험은 평생 잊지 못해요. 기억이란 게 참 신기한 게, 오늘의 좋은 기억은 먼 훗날에도 좋은 기억으로 남죠. 저는 파주에 대한 좋은 기억이 많습니다. 예전에 국토대장정을 했을 때 부산에서 임진각까지 걸어갔던 경험이 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패기가 대단했었죠. 한 여름날 파주의 어느 길을 걸으며 땀을 뻘뻘 흘리고 얼굴이 새카맣게 변했던 그때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드디어 도착지에 들어섰을대, 결국 해냈다는 묘한 뿌듯함, 쾌감도 함께요.

<봄의 꿈> 전시회는 임진각에 도착했던 그날과 비슷한 감정을 느끼게 했습니다. 작품을 전시했다는 뿌듯함과, 나의 노력이 쌓여서 여기까지 왔다는 묘한 짜릿함이 있었습니다. 전시회 기획팀과 함께 해주신 작가님들, 그리고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 경험은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봄그린 작가 : AI 아트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룸 작가 : 현재가 아니라 미래에 대해서 생각한다면, AI 아트의 미래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그릴 수 있는 아트가 AI 아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며칠 전에 ‘어린이 AI 그림대회’ 기사를 봤습니다. ‘나의 꿈, 나의 미래’를 주제로 발달 장애 아동들이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고 자신의 꿈과 상상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베리어 프리 아트(Barrier-free Art) 프로젝트 였는데요. 그 기사를 보며 발달장애 아동들에게 예술은 표현의 수단일 뿐 아니라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중요한 창구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봤습니다. AI의 활용은 예술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동시에 예술을 통한 치유와 성장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봄그린 작가 :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방향과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AI 선배로서 후배에게 조언도 좋습니다)

이룸 작가 : 저는 AI를 제 삶의 곳곳에 활용하고 싶습니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시작됐지만, 이제는 제 삶의 중요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AI가 제공하는 무한한 창의적 가능성에 매료되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예술을 만들고 AI를 활용한 예술 교육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창의성을 발견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해당 인터뷰 관련 영상은 유튜브에서 '따능스쿨' 혹은 '봄그린의 응접실'을 검색하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