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전 "특검·특검...남북회담 때 文이 넘긴 USB도 특검해라"

“3김 여사 특검, 더 큰 의혹 있는 김혜경·김정숙에 왜 침묵하나…똑같이 특검해야” “하지 말아야 될 말 있다”는 고민정 반박에...“문재인 김정숙 신성불가침인가?”

2024-05-12     인세영

김민전 국민의힘 당선인은 9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에 대해서는 왜 신성불가침으로 가야 하는가"라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이날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에 출연해 "문 대통령과 김 여사가 신성불가침이 아니라면 어떻게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다'는 식의 얘기를 할 수 있나.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는 못한 말이 없지 않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이 자신을 향해 발언한 '할말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다"라는 발언을 받아친 것으로 보인다. 

김 당선인은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과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에 대해서도 특검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당시 문 대통령이 알고 있었는지, 왜 경비병들은 지켜보면서 구할 생각을 안 했는지, 왜 그 공무원 분을 마치 노름빚으로 자살한 것처럼 '슬리퍼가 있었다. 빚이 얼마다'라며 사자(死者)의 명예를 훼손한 건지에 대해 분명히 특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문 정부에서 해결되지 않은 사건이 굉장히 많다. 300만원(명품백) 가지고 특검을 한다면 북한과의 정상회담에서 왜 USB를 줬는지부터 북한으로 갔다는 유엔 보고서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왜 우리 연안에서 석탄, 석유 등을 환적했는지도 다 특검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전 국민의힘 당선인은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3김 여사(김건희·김혜경·김정숙 여사)’에 대한 특검을 역제안하자고 당 지도부에 요구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에 주문하고 싶은 것이 있다"라면서 “김건희 여사의 300만원짜리 (명품백) 특검을 받아들이는 대신, 적어도 3억원 이상으로 보이는 김혜경 여사의 국고손실죄 의혹에 대한 특검, 김정숙 여사의 관봉권을 동원한 옷과 장신구 사 모으기 의혹, 그리고 그 옷과 장신구는 지금 어디에 있는지 ‘3김 여사’에 대한 특검을 역제안 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특검 정국으로 몰아가는 민주당에 대한 일침과 동시에 국힘의 각성을 촉구하는 제안으로 풀이된다. 김 당선인의 발언은 이후 많은 호응을 얻으며 민주당의 억지 특검 공세에 대한 대응 전략의 하나로 간주되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강력 반발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민전 국민의힘 당선인(비례대표)의 ‘3김여사(김건희·김혜경·김정숙) 특검’ 제안에 대해 “22대 국회가 막말이 난무하겠다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며 “정치를 아무리 처음 하더라도 할 말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다”고 말했다.

전혀 다른 사안을 가지고 단순히 여사이기 때문에 다 묶어버린다니, 세상에 이런 게 어디 있냐는 것이다.

그러나 진행자가 “김정숙 여사 옷값을 관봉권(官封券· 신권화폐)으로 지불했다, 김혜경 씨 법카 얘기도 나오는데 이런 부분들은 그냥 수사로 해결하면 된다는 입장이냐”고 질문하자 고 의원은 “그 논리대로 할 거면 이명박 박근혜 때도 같이 묶어서 특검하자고 해야 했었다”고 답했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도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김민전 당선인의 발언과 관련 “김 당선인의 발언은 민심을 왜곡·호도하는 것이다."라면서 "프레임을 전환시키려고 하는 것이 이제 안 먹히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의 반발이 이렇게 심할 줄은 몰랐다면서 여권에서는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문재인과 김정숙에 대한 언급은 마치 신성불가침으로 여기고 있는 것 같다" 면서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건희 여사의 특검법으로 정국의 주도권을 잡으려던 민주당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민주당 역시 김정숙 여사와 김혜경 여사의 특검법에 대한 준비를 해야하는 국면으로 접어들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