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피습 관련 제기된 의혹과 민주당의 급한 대응

2024-01-04     인세영

제1야당의 당대표가 테러를 당해 응급 수술을 받는 안타까운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이 사건을 둘러싼 의혹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논란은 대체적으로 다음과 같다. 

1. 범인의 당적에 대한 논란 및 범행 동기

2. 범행 도구 논란 및 자작극이 아니냐는 의혹제기

3. 응급환자에 대한 부산대병원→서울대병원  헬기 이송 논란 

범인은 충남 아산 거주의 60대 남성으로 밝혀졌으며, "이재명이 싫었다" 라는 식으로 경찰에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범인은 현재 민주당 당원이며 지난 22년에 가입한 것으로 되어 있다. 그 전에는 국민의힘 당원 영명부에도 이름이 발견되기도 했다. 

일부 유튜버들이 범인이 휘두른 칼이 사실 칼이 아니고 종이 또는 종이에 쌓여진 응원 도구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 근거는 영상에서 범인의 오른손에 들려있는 흰색 물체가 칼이 아니라 종이처럼 구부러지는 모습도 보인다는 것이다. 특히 영상에서 보면 강하게 찌르는 동작과 함께 이 대표가 그 충격으로 뒤로 넘어가는 모습이 보이는데, 상처가 1-2cm밖에 나지 않은 점에서 범인이 들었던 무기가 칼이 아니었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 대표가 피습당하는 영상이 이미 만천하에 공개되어 있으므로 그 영상을 보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는 셈이다. 

일단 경찰은 3일 피습에 사용한 흉기는 17cm, 날 길이는 12.5cm의 ‘등산용 칼’이라고 발표했다. 등산용 칼의 자루를 빼어내고 그 부분을 테이프로 감은 뒤 사용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찰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영상을 돌려본 네티즌들은 "그렇게 긴 칼로 그렇게 힘을 가했는데 어떻게 1.4cm 상처만 날 수가 있나?" 라며 의심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영상을 돌려봐도 범인은 오른손으로 칼을 쓴게 아니라 종이 또는 종이 비슷한 물건을 잡고 있었다"라는 주장이다. 

경찰이 공개한 왼손에 들려있었던 칼은 테이프로 감은 흔적은 보이지 않았지만 종이나 천같은 종류로 덮고 있었다. 때문에 영상을 돌려본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범인이 흉기를 두 개 준비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입장과 대응에 문제는 없나? 

우선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흉기 피습 사건과 관련한 '가짜뉴스'에 대응하기 위해 당 차원의 대책 기구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일부 유튜브 방송 중심으로, 또는 종편 등에서 '정치적 자작극'이라는 매우 부적절한 언급이 있었다"며 "사실상 허위사실유포죄에 해당하고 가짜뉴스"라고 지적하면서 "관련된 유튜브나 당사자들은 신속히 발언 영상을 내리는 게 우선"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도 “이재명 테러 관련 가짜뉴스 유포자를 엄정히 대처하겠다”라면서"가짜뉴스로 2차 가해, 2차 테러를 가하는 자들도 흉악범 못지 않게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떤 부분이 허위사실유포죄인지 자세히 밝히지는 않았다. 또한 영상을 보고 나름대로 판단을 하여 단순 의혹을 제기한 언론과 유튜브 채널에 대해 법적인 조치를 할 수 있을지, 그리고 민주당의 이런 예민한 반응이 과연 민주당에게 실익이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이미 동영상이 널리 퍼져있는 상황에서 모든 네티즌 수사대를 총집결시키는 등 오히려 긁어부스럼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의혹을 제기하거나, 제기된 의혹을 전달하는 언론사 및 1인 미디어를 윽박지르고 음모론자 및 가짜뉴스 생성자로 섣부르게 매도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번 테러 사건은 굉장히 엄중해 한 점 의혹 없이 명명백백하게 수사당국에서 밝혀져야 한다"며 "테러 동기와 목적, 피의자의 정치 행적 등 이런 부분이 다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응급환자를 왜 장거리 이동 시켰나?

상당수의 국민들은 응급 환자가 5시간 걸려서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옮겼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만약 위급한 상황이라면 부산대병원에서 수술을 했어야 하는데, 왜 응급하다면서 서울대병원으로 옮겼냐는 것이다.  

만약 응급하지 않았다면 왜 헬기를 태워 이동시켰는가라는 절차적인 논란도 발생한다. 유명 정치인이라고해서 황제 의료 서비스를 받은것 아니냐는 것이다. 

복수의 공영방송 임원급 인사들은 "의혹이 생기는데 이를 억누르고 의심하지 말라고 윽박지르기만 한다면 오히려 국민들은 반발심에 더욱 사건을 확대 재생산 하는 경향이 있다. 가짜뉴스를 생산해서는 안되겠지만, 의혹을 제기하는 측을 무조건 음모론자로 몰거나, 법적인 조치를 하겠다고 으름짱을 놓는 행위는 오히려 사안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 라고 민주당의 성급한 대응을 우려했다. 

경찰 측의 성의있는 발표, 부산대의대 측의 입장 발표, 수술을 진행한 서울대 병원측의 투명한 발표, 민주당의 상세한 설명 등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한편 이 대표 수술을 집도한 민승기 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 교수는 4일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 71, 의학연구혁신센터 1층 서성환연구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좌측 목 뒤끝 흉쇄유돌근 위로 1.4cm자상이 있었다"면서 "칼로 인한 외상의 특성상 추가적 손상과 감염, 혈관 손상으로 인한 합병증 우려가 있어 경과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브리핑했다. 

서울대병원 측은 2일 이 대표의 수술과 관련된 브리핑을 갑자기 취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