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선관위 업무에서 선거관리를 제외시켜야 하는 이유
*본지는 각계각층의 다양한 목소리를 청취하고 대중에게 소개하는 차원에서 SNS에 공개된 명문을 발췌하여 원문 그대로 올립니다. 기울어진 언론 운동장에서 정의을 바로 세우기 위한 과정입니다. 편집자주
중앙선관위가 언론에 보도돼 문제가 불거진 자녀 특혜채용과 전산망 해킹 이외의 다른 업무에 대해선 감사원의 감사를 못 받겠다고 생떼를 쓰고 있다.
2가지 이외의 주요 업무는 선거관리다.
그래 좋다.
선관위는 앞으로 조직 인사와 전산망 관리 두 가지 일에만 전념해라.
죽어도 감사원 감사를 못 받겠다는 선거관리는 고유 업무에서 제외시켜 주마.
선관위 업무에서 선거관리를 제외시켜야 하는 이유는 수없이 많다.
4.15총선 재검표에서 접은 흔적이 없는 빳빳한 투표지가 무더기로 쏟아지자 선관위는 “형상이 복원되는 종이를 사용해서 그렇다“고 했다.
정해진 규격 보다 큰 기표도장이 찍힌 투표지에 대해 선관위는 “시간이 지나면 도장이 불어난다“고 했다.
투표관리관의 도장이 온통 붉은 색으로 떡칠이 된 일장기 투표지 1000여장에 대해 선관위는 “만년도장에 인주를 묻혀서 찍었기 때문” 이라고 했다.
지역구투표지에 비례대표투표지가 겹쳐서 출력된 배춧잎 투표지에 대해 선관위는 ”배출되는 지역구투표지를 안쪽으로 밀어 넣어서 비례대표투표지가 겹쳐서 프린트됐다“고 했다.
4.15 총선 당시 스캔해둔 투표지 이미지와 재검표장에서 스캔한 투표지 이미지를 비교하려고 원본 이미지 파일을 법정에 제출하라고 했더니 “원본 파일은 삭제했다”며 사본파일을 제출한 선관위다.
이런 선관위에 어떻게 선거관리 업무를 계속 맡길 수 있겠는가.
선거관리 업무를 계속하고 싶다면 위의 5가지 중 하나라도 가져와 봐라.
형상이 복원되는 종이, 시간이 지나면 도장의 크기가 불어나는 투표지, 일장기 도장을 찍은 투표관리관, 배춧잎 투표지를 제작한 투표 사무원, 4.15 총선 투표지 이미지 파일 원본 중 하나라도 제시하면 선거관리를 계속 맡게 해 주마.
-허정구 전 한국경제 논설위원 페이스북 발췌-
글쓴이 프로필
중앙일보 (joongangilbo)에서 근무
한국경제신문에서 근무
고려대학교에서 경제학 전공
경북고등학교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