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신청사 부지선정위원회 부정 의혹 감사 거부
강원도가 신청사 건립부지 선정과 관련하여 부정이 의심된다는 민원에 대해 감사를 거부했다.
31일 시민단체 중도본부는 강원도가 신청사 부지선정에 대한 비리의혹에 대해 자체 감사와 재선정을 거부하고 있다며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30일 강원도 감사위원회는 중도본부가 제기한 국민신문고 민원(강원도 신청사 건립 부지선정 감사 촉구)에 대해 “선정위원(민간인)은 우리 위원회 감사 대상이 아니며, 강원도 공무원의 부동산 투기 의심에 대해서는 사법기관의 수사 범주에 해당되는 사항”이라며 형사고발을 통한 검찰수사를 제안했다.
지난 12월 20일 강원도는 「제6차 강원도 신청사 건립 부지선정위원회」를 개최하고, 신청사 건립부지로 동내면 일원을 최종 선정했다고 공표했다.
강원도가 공개한 ‘위원별 최종 평가 결과’에 따르면 동내면 고은리 부지는 100점 만점에 평균 86.8점을 받아, 75.6점을 받은 우두동 (구)농업기술원 부지에 11.2점이나 앞섰다.
춘천시내 5곳의 후보지 중 2곳을 선정하여 경합하였는데 고은리가 압도적인 점수로 선정된 것이다.
‘위원별 최종 평가 결과’를 살펴보면 두 부지의 점수 차이가 10점 미만인 위원2, 위원6, 위원7, 위원10, 위원15의 점수를 평균하면 고은리 85.3점 (구)농업기술원에 82.8점으로 고은리가 2.5점의 근소한 차이로 우세했다.
그런데 위원3, 위원5, 위원11, 위원12, 위원13 등 5인이 두 후보지에 19점 이상 큰 차이가 나게 평점을 했다.
특히 위원13은 고은리에 최고점인 98.5점을 주고 (구)농업기술원에는 35.5점이나 낮은 63.0점을 주어 의도적으로 고은리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구)농업기술원은 도유지로 부지구입비가 없고, 고은리 일대 부지는 도청사 예상 매입비(10만㎡ 기준)만 약 760억에 달한다.
한편 김진태 강원지사는 부지선정 다음 날 새 도청사 부지 인근에 100만㎡ 규모의 행정복합타운을 짓겠다는 충격적인 발표를 했다.
행정복합타운 부지는 새로 이전 신축할 도청사(10만㎡)의 10배나 되므로 부지 매입에만 약 7600억의 막대한 비용이 예상된다.
가뜩이나 막대한 부채로 레고랜드 금융위기의 원인을 제공했던 강원도의 부채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부분이다.
12월 23일 중도본부는 국민신문고를 통해 강원도 신청사 건립부지 선정 ‘위원별 최종 평가 결과’에 비정상적인 점수가 많다며 도에 감사와 재선정을 촉구 했다. 이후 본부가 수차례 감사를 촉구 했으나 도는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