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기 소년 된 김의겸 의원..관계자들 줄줄이 고발 의사

"김의겸 의원 술자리 발언 현장 첼리스트의 정체는?"

2022-10-25     정성남 기자

청담동 술자리 현장에 있었다던 첼리스트 정체…충격적인 진실?
‘尹 대통령‧한동훈’ 언급 신빙성 의구심 증폭

[정성남 기자] 지난 24일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과 유튜브 채널 더탐사가 지난 7월 19일~20일 새벽 사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30여명과 함께 청담동에 위치한 한 바에서 술자리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한동훈 장관과 대통령실은 ‘지라시 수준도 안 된다’, ‘국무위원을 모욕했다’, ‘직을 걸겠다’, ‘완전히 꾸며낸 소설’ 등 터무니없는 의혹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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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술자리 의혹은 당시 현장에 있었다던 첼리스트로부터 촉발됐다. 당시 현장에 있었다고 주장하는 첼리스트가 7월 20일 새벽 3시께 남자친구(제보자)와 40여분 동안 전화통화를 하는 과정에서,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이 청담동 한 바에서 주도한 술자리에 김앤장 변호사 30여명이 있었고, 이후 한동훈 장관이 술을 먹은 상태서 해당 자리를 방문했으며, 새벽 1시께에는 윤석열 대통령까지 합류했다고 했다.

이러한 내용을 여자친구인 첼리스트로부터 전달받은 남자친구는 이를 더탐사에 제보했다는 것이다. 이를 더탐사와 협업했다고 주장하는 김의겸 의원이 지난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동훈 장관을 상대로 사실여부를 질의하면서 파장이 일었다.

이에 대해 한동훈 장관은 본인이 술을 마시지도 못하고 회식자리도 안 간다며 ‘직을 걸겠다’고까지 하며, 술자리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대통령실도 ‘꾸며낸 소설’이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당시 현장에 있었다던 첼리스트 주장에 대한 신빙성 여부가 의심되고 있는데, 해당 첼리스트로 알려진 C씨의 인스타그램에는 벌써부터 ▶더탐사 녹취록 본인이 맞아요? 공개 동의했어요? 법적으로 책임 질 수 있어요? ▶녹취록 듣고 왔어요^^ 목소리 본인 맞으세요? ▶법정에서 봅시다 ▶녹취록 본인이 맞아요? 맞다면, 하나님 믿는 사람이 그런 엄청난 거짓말을 해요? 등의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C씨는 지난해 6월 24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본인이 과거 3인조의 일렉 악기 연주 겸 걸그룹으로 4년 정도 활동을 했고, 5인조 록밴드 그룹으로도 3년 정도 활동을 했다고 소개했다.  

더탐사가 지난 24일 공개한 제보자와 C씨 간 녹취록에 따르면, C씨는 본인이 ‘개딸(개혁의 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강성 지지자)’이라고 직접 말했고, 더탐사 측은 C씨가 7월말 술자리 참석 이후 국민의힘 인사들과 어울리면서 제보자인 남자친구와 헤어졌다고 했다. 다만, C씨의 트위터에는 국민의힘 인사들과 어울렸다는 더탐사 주장과는 다소 온도차가 보이는 글들이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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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씨는 9월 21일자 트위터에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에 망사 베일(면사포)을 쓴 김건희 여사 관련 트윗에 “무식이 ‘혀(허의 오타)’를 찌른다”고 답글을 달았다. 10월 10일에는 청와대 개방 100일 기념으로 청와대 앞마당에 미러볼을 설치했다는 MBC보도 트윗에 “나라꼴이...‘과관(가관의 오타)’도 아니죠. 정말 뉴스 끊고 요즘은. 음악만 듣네요”라고 적었다. C씨의 이 같은 오탈자 답글에 온라인상에서는 ‘무식이 허를 찌르는 건 본인 아닌가’, ‘개딸들 수준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C씨와의 통화내역을 더탐사에 제보한 제보자는 C씨와 통화하는 과정에서 본인이 한동훈 장관보다 4살 많은 1969년생임을 시사했다. C씨 측은 제보자에 대해 법적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25일자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C씨의 오빠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남자친구를 상대로)법적 조치를 준비 중에 있다”며 “이것도 ‘데이트폭력’이라고 생각한다. (본인) 동의도 없이 녹음한 것도 문제고, (본인 동의도 없이) 그것을 제보했다(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장관 등이 청담동에서 술자리를 가진 것은 맞나?’라는 질문엔 “(여동생의) 전 남자친구가 임의대로 일방적으로 전달한 내용이기 때문에 저희는 드릴 말이 없다”고 했다.

해당 술자리를 주도했다는 이세창 전 한국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탐사가 본인과의 통화 녹취록을 짜깁기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그러면서 "김의겸 의원은 확인되지 않은 가짜뉴스를 악의적 편집을 통해 전 국민이 시청하는 법사위 국정감사장에서 유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김 의원은 유튜버 '더탐사'와 야합해 어떠한 근거도 없이 장소도, 인물도, 날짜도, 어떠한 팩트도 어떠한 일도 확인되지 않은 전혀 근거 없는 날조된 가짜뉴스를 유포했다”면서 “술 취한 여성의 술주정에 불과한 넋두리를 사실인 양 퍼뜨린 것”이라면서 모든 법적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건사랑 "김의겸 등 허위사실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발...한동훈.이세창도 고발 등 법적 조치 예고"

다른 한편 이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팬카페인 '건사랑'(네이버 카페명 '건승코리아')은 전날인 24일 국회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윤석열 대통령과 서울 청담동 소재 고급 바(술집)에서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을 경찰에 고발했다.

오늘 건사랑과 보수단체인 새희망결사단은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김의겸 의원 등을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발했다고 언론에 밝혔다.

여기에는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과 김의겸 의원이 주장의 근거로 제시한 더탐사 녹취 속 '성명불상 첼리스트(첼로 연주자)'도 포함됐다.

이들은 새희망결사단이 지난 6월부터 윤석열 대통령 주거지인 서울 서초동 소재 아크로비스타 앞에서 서울의소리 집회에 대한 맞불집회를 24시간 진행하고 있다면서, 김의겸 의원이 술자리 시점이라고 밝힌 7월 19일의 경우 오후 10시 45분쯤 윤석열 대통령이 자택으로 들어온 후 외출을 한 기록이 없다고 김의겸 의원 등의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근거를 들었다.

이들은 "김의겸 의원은 국감에서 허위 발언을 하고도 면책 특권뒤에 숨으려고 한다"라면서 "하지만 대법원은 2007년 발언 내용이 명백히 허위임을 알면서도 이를 적시해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경우는 면책특권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새로운 판례로 면책특권의 한계를 명확히 했다"며 "반드시 법정 최고형에 처해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오늘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매번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해도 그냥 넘어가 주고 책임을 안 지니까 자기는 그래도 되는 줄 알고 이런 것 같지만, 이번엔 달라야 한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한편 일각에선 김 의원이 당당히 싸우겠다면서 "제보 내용이 맞는지도 계속 확인 작업을 해나가겠다"는 발언에 대해 "확인을 해 나가겠다는 것은 아직 사실확인에 대한 미흡점이나 완전체를 모르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확인이 완전히 된 것도 아닌데 어떻게 전국민이 보는 앞에서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말을 할 수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이 너무 무소불위한 권력의 한 부분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