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방역규제 풀었다 "우리나라만 빼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1일(현지시각) 2년반 동안 유지돼온 거리두기를 전면 해제하고, 학교 등 모든 영역에서 감염자 밀접 접촉자에 대한 격리와 정기 검사에 대한 의무 또는 권고 조치를 모두 삭제했다.사실상 코로나 팬데믹을 공식적으로 끝낸 것이다.
CDC는 “바이러스는 사라지지 않는다”며 “이 바이러스와 함께 오래 살아가기 위해 실용적 접근을 하겠다”라고 밝혔다. 사실상 팬데믹(세계적 유행병)에서 엔데믹(주기적·국지적인 감염병)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
CDC는 이날 발표한 새 가이드라인에서 지난 2년 반 유지한 ‘6피트(1.82m) 거리 두기’ 권고를 공식 해제했다. 감염자와 접촉한 이들에 대한 추적과 격리는 병원·요양원 등의 고위험군 집단으로 제한했다.
밀접 접촉자라도 증상이 없는 일반인들에 대한 선제적 격리와 정기 검사, 마스크 착용 조치도 삭제했다.
이 같은 방침은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 다만 확진자는 최소 5일 집에 머물고 10일간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권고는 유지됐다. 그나마 이것도 의무가 아닌 권고사항이다.
학교와 보육시설에서도 ‘서로 다른 교실에 속한 학생들끼리 섞이지 말라’는 권고가 없어지고, 확진자와 접촉한 학생이 등교를 위해 계속 검사를 받게 하던 조치(test-to-stay)도 삭제됐다. 9월 새 학기를 앞둔 전국 교사단체는 “정상적 학교 운영을 할 수 있게 됐다”며 환영 성명을 냈다.
그레타 마세티 CDC 역학·예방과장은 “우리가 백신 접종과 자연 면역에 따른 높은 수준의 면역에 도달하고, 위중증과 사망을 막을 여러 수단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현 대유행 상황은 2년 전과는 매우 달라졌다”며 “사람들이 코로나 중증에 걸리지 않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코로나 확산세는 꺾였다는 평가다. 11일 기준 미 일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10만5818명으로 2주 전보다 17% 감소했고, 병상 환자도 4만2825명으로 3% 줄었다.
이미 유럽과 남미 각국에서도 코로나 관련 규제가 대부분 풀렸다. 당연히 마스크 착용 규정도 이미 없어진지 오래다.
북한도 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선포한 이후 마스크 착용을 해제하는 등 방역조치 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국가비상방역사령부에서는 최대비상방역체계가 해제된 데 따라 이미 시달했던 명령과 특별지시 등의 효력을 없애고 주민들의 사업 및 생산활동, 생활을 정상수준으로 이행시키기 위한 대책들을 강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나라의 모든 지역들이 방역안전지대로 확고히 전환되고 국가적인 방역등급이 하향조정된 데 맞게 전연(전방)과 국경지역의 시·군들을 제외한 모든 지역들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가 해제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국가적인 답사와 참관, 휴양과 요양, 관광 등이 정상화되고 전연·국경지역의 시·군을 제외한 모든 지역들에서 방역학적 거리두기, 상업, 급양 및 편의봉사 시설들의 운영시간 제한조치 등이 해제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