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_하얀 사과 White Apple’ 展

2022-05-24     김현주

· 전시제목: ‘김유정_하얀 사과 White Apple’ 展

· 전시기간: 2022. 05.21(sat) - 06.12(sun)

· 전시장소: 케이에스갤러리 KSGALLERY

· 송파구 석촌호수로 188)

· 전시작가: 김유정

■ 전시 개요

찬연한 봄에 이식된 자연이 전하는 사회화된 식물성과 인간과 자연의 공생관계를 구현하는 작업으로 왕성한 활동 중에 있는 김유정 작가의 전시를 개최한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식물 모티프는 야생의 자연이 아닌 인공적으로 인간에 의해 길들여진 상태로 나타나는데, 여기에는 인간중심적 욕망, 평안함 등의 감정이 모호한 형태로 뒤섞여 투영된다. 유기체들을 구성하는 스크래치 선들은 인공화 된 자연을 바라보는 작가의 예민한 감성, 인문학적인 깊은 성찰이 깃들어 있다. 식물, 그리고 현대인들은 시스템 속에서 구획되고 보호받지만, 반어적으로는 억압되고 조정되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닐런지. 한편으로는 인간과 자연, 우주의 존재들이 서로 상처를 주고받으면서도 화해하고 공생하는 상황을 반추하게 한다. 작가는 회벽이 마르기 전 음각의 선과 안료로 색채를 고착시키는 프레스코 회화 기법, 아크릴 회화, 설치로 식물을 다각도로 표현하면서 상처와 치유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작가가 명명한 ‘인공 서식지’라는 표현처럼 작가의 식물은 야생과 인위성 그 경계선 상에서 현실/상상, 고독/자유, 연약함/강인함, 보호/방임의 경계를 넘나든다. 이번 전시 ‘White Apple’에서는 현실이지만 현실이 아닌 Real-Unreal 변종적인 식물들의 다양한 변이들과 조우할 수 있을 것이다.

■ 작가 노트

나는 프레스코화를 중심으로 틸란드시아(tillandsia) 식물설치, 라이트박스 입체작업, 사진, 아크릴회화 등 다양한 표현 매체를 통해 내면의 미의식을 표출하는데 적합한 도구로서 시각언어를 확장하고 있다.

《하얀 사과 White apple》는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습에서 자연 생태계의 변화에 대한 은유적 표현으로, 친숙한 대상(빨간 사과)이 서서히 환경의 지배를 받으며 어느 순간 돌이킬 수 없거나 예상치 못한 모습으로 변하게 된 기이한 현상을 접하면서 시작되었고, 문학과 예술에 자주 등장했던 사과의 역사를 되짚어 보면서 자연스레 작업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전시장에는 마치 인간 이전과 이후의 풍경으로 틸란드시아 식물설치<낙원에서 생긴 일>(2022)가 연출된다. 아담과 이브의 선악과, 백설공주에 등장하는 오브제들이 식물에 감기면서 상상속의 공간처럼 익숙하면서도 낯선 공간을 제시한다.

또한 작년 금호미술관 개인전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아크릴회화 <숨어든 무리>(2021-2022)에서 작업의 소재가 된 댑싸리의 연작 및 물과 땅을 잇는 습지 풍경 <공기의 기억>(2022) 신작들을 선보인다. 낯설고 오묘한 분위기의 붉은 기운은 시선을 자극하는 동시에 사람들을 모으고, 그 생경함으로 오감을 매료시키는 힘이 있다. 그 강렬한 기운을 체감하면서 기체처럼 부유하고 유동하는 그리고 흩어지거나 물들거나 정주하지 못하는 상황을 화면에 담고자 하였다.

선각적 텍스처로 드러나는 프레스코화 <밤과 낮의 길이>(2022)는 누구나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모습이다. 나무 사이 뜬 달처럼 인공조명이 지속적으로 비추며 낮의 연속으로 만물이 광합성을 쉬고 모두가 잠들어야 할 시간에도 쉼이 없는, 자연의 입장에서 볼 때 아름답게 비추는 빛의 이중성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건물과 자연이 적절하게 구성된 이식된 자연이 완전해 보이는 풍경처럼 비슷하게 조경 되는 나무들의 날 선 모습(수동적이거나 정지된 듯한)을 스크래치 기법으로 현대인들의 삶의 모습을 투영하였다.

또한 수집한 가구안에 재순환 과정을 통해 새롭게 탈바꿈된 세 개의 ‘숨’(2021,2022) 작품이 전시 공간에 놓여 진다. 이 각자가 기억하는 방식의 심리적 풍경은 빛과 공간의 간격으로 조성되는 초록색과 회색 빛의 음영의 조화로써 자연의 동양적인 미감을 체감하게 한다. 인공적인 자연과 빛을 이용한 공간은 현대 광고판의 형식과 동양적 정원의 느낌을 결합시켜 음영의 농담으로 보여지는 그림자의 톤들이 새벽 안개 사이로 살아있는 듯한 자연풍경을 체험하게 한다. 강하게 투과되는 빛 사이로 서정성이 짙은 이미지로 재현된 풍경들은 인공의 생명력을 얻어 관람객의 내면을 정화시키는 치유의 정원이 된다.

인간 세상에 맞도록 그 ‘자연스러움’을 강조하면서 만들어진 숨의 광경들은 인간의 욕망을 채우거나 위안을 주는 존재로서 자연이자 도시 안에서 공존과 공생의 규정할 수 없는 모습으로 잔상을 남기며 어떤 힘 있는 중간자로 살아낸다.

■ 작가 소개

김유정 KIM YUJUNG

김유정 작가는 프레스코 회화의 스크래치 표면으로 내면의 상처와 치유를 표출한다. 지속적으로 탐구해온 식물이라는 소재는 작가의 사유와 단상의 매개체이다. 근래에는 프레스코 회화에서 확장하여 주변 환경, 삶의 복잡다양한 문제들을 작가의 내밀한 언어를 통해 아크릴화, 사진, 공간 설치, 입체작업 등의 매체로 생태적 지표를 반영하는 작업으로 활발한 작가활동을 펼쳐가고 있다.

■ 작가 CV

김유정 (1974~)

학력

단국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서양화전공) 박사 졸업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 석사 졸업

단국대학교 예술대학 서양화과 학사 졸업

주요 개인전

2021 붉은 공기와 모서리 잔상 Red air and afterimage of edge, 금호미술관, 서울, 한국

2020 잠식항_Submerged Vessel, 서구문화재단 정서진아트큐브, 인천,

2018 식물에도 세력이 있다_Plants also have power, 소피스갤러리, 서울

2017 숨의 광경_Breath Perspective, 갤러리 밈, 서울

2016 조각난 숲_Carved Grove, 인천아트플랫폼, 인천

2015 생존조건_Survival needs, 갤러리 도스, 서울

2014 전도된 풍경_Reversed Landscape, 선광미술관, 인천

2013 침묵의 정원_Silent Garden, 이랜드스페이스, 서울 외 다수

주요 단체전

2022 다르게, 조금 더 가깝게 3인전, 의정부미술도서관 전시관, 의정부

치유의 기술, 뮤지엄 원, 부산

2021 홀로세(Holocene)의 미래_중구문화재단 기획전, 충무아트센터 갤러리, 서울

모카 팔레트, 모카가든미술관, 남양주

a markⅡ_낯선 신호, 기울어진 대상, 삼육빌딩, 서울

물과 바람의 시간,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청주

오노프 ONOOOFF, 부산시립미술관, 부산

푸른 유리구슬 소리:인류세 시대를 애도하기, 서울대미술관, 서울

낙관주의자들,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 서울

향기공화국, 정읍시립미술관, 정읍

제 8회 아마도에뉴얼날레 목하진행중, 아마도예술공간, 서울

아트마이닝 서울 2021:INTO THE FOREST 숲으로, 스페이스 445, 서울

공유지, 김유정x구기정 2인전, 복합문화공간 LAD, 서울

2020 횡단하며 흐르는 시간, 인천아트플랫폼, 인천

개인 시대의 사회_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기획전, 의정부미술도서관, 의정부

2019 Dear식물_느슨한 연대, 소다미술관, 화성

뜻밖에 초록을 만나다, 수원시립미술관 아트스페이스 광교, 광교

재-분류 : 밤은 밤으로 이어진다,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수원

2018 HELP EARTH HELP US_우리의 집, 지구기획전, 고양아람누리아람미술관, 일산

아트프로젝트울산2018 ICAPU/18 WAVE기획전, 갤러리 라온, 울산

부산시립미술관 신소장품전, 부산시립미술관, 부산

2017 여수국제아트페스티발_‘통’, 여수세계박람회장 전시홀, 여수

소장품 주제기획전 Breath, 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 성남

5인의 HIGH NOON 신한갤러리 역삼 5주년 기획전, 신한갤러리 역삼, 서울

외 다수

공모선정 및 수상

2022 서울문화재단 문화예술 지원사업 선정

2021 서울문화재단 문화예술 지원사업 선정

2020 인천문화재단 다년지원 예술형 지원사업 선정

2018 남도문화재단 2회 전국 청년작가 미술공모전 대상 수상

서울문화재단 문화예술 지원사업 선정

2015 서울문화재단 문화예술 지원사업 선정

2014 인천문화재단 문화예술 지원사업 선정

2013 겸재정선미술관 내일의 작가상 수상

2012 이랜드문화재단 3기 선정 외 다수

레지던시

2015 - 2017 인천아트플랫폼 6, 7기 입주작가

2012 - 2014 OCI 미술관 창작스튜디오 2, 3기 입주작가

작품소장

국립현대미술관미술은행, 서울시립미술관, 정부미술은행, 수원아이파크시립미술관, 성남아트센터큐브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OCI미술관, 이랜드문화재단, 남도문화재단, 인천문화재단, 소피스갤러리, 유진갤러리, 신세계갤러리, 선컨템포러리, 성문출판사, 주식회사삼천리, 제일화재 외 다수

■ 작품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