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로켓 연료주입 실패 결국 격납고행…6월 발사 "도전적 과제"
미국이 달 복귀를 비롯한 심우주 탐사를 위해 역대 가장 강력한 로켓으로 개발한 '우주발사시스템'(SLS)이 첫 비행을 앞두고 받아온 최종 기능 점검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고 수리를 위해 다시 조립동으로 들어간다.
이에 따라 달 복귀의 첫 걸음으로 달 궤도까지 무인 비행하는 '아르테미스1' 미션이 6월 안에 발사될 수 있을지 불투명해졌다.
19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외신 등에 따르면 유인 캡슐 '오리온'을 탑재하고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케네디우주센터 발사장에서 '비연소시험'(Wet Dress Rehersal·WDR)을 받아온 SLS는 연료 주입을 위한 3차례 시도가 모두 실패로 끝남에 따라 내주에 조립동으로 옮겨 고장 난 부분을 수리받는다.
지난달 중순 조립동에서 나와 39B 발사장에 세워진 SLS는 지난 1일 시작된 WDR을 사흘 만에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액체 수소와 산소 등의 로켓 추진연료를 주입하는 과정에서 잇달아 문제가 발생하며 중단과 재개가 이어져 왔다.
지난 14일 3차 연료 주입 시도 때는 2단 로켓 중 상단의 헬륨 역류방지 밸브가 작동하지 않는 것이 드러나 1단 로켓 본체인 '코어스테이지'(core stage)에만 연료를 주입하는 것으로 계획을 바꿔 진행했지만 폭발 위험이 있는 수소가 누출된 것이 확인되면서 중단됐다.
코어스테이지에는 -182℃도 냉각된 액체 산소 19만8천 갤런(90만126ℓ)과 액체 수소 등 총 53만7천 갤런의 로켓추진 연료가 실리는데, 액체 수소 탱크는 약 5%, 액체 산소 탱크는 49%가 채워진 상태에서 멈췄다.
SLS는 26일 조립동으로 옮겨져 고장 난 밸브를 교체하고 수소 누출 부위 등을 수리받은 뒤 다시 발사대로 나와 발사직전까지 초읽기를 진행하며 각종 장비를 점검받는 WDR을 진행하게 된다.
최종 기능점검이 늦어지면서 당초 6월 6일에서 16일 사이에 발사하려던 계획은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NASA 탐사시스템 개발 책임자인 톰 휘트메이어는 "현재로선 앞으로 해야 할 일을 고려할 때 6월 발사창이 열릴 때 발사하는 것이 다소 도전적 과제가 됐다"면서 이후 발사 창은 6월 29일부터 7월 9일 사이에 열린다고 덧붙였다.
달 복귀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첫 미션인 아르테미스1은 지난해 발사를 목표로 삼았다가 올해 2월로 늦춰진 뒤 계속 지연되는 상황이다. 이에따라 달 궤도 유인 비행인 아르테미스2와 여성과 유색인종 우주비행사가 달에 착륙하는 아르테미스3 미션도 순연되는 상황이다.
아르테미스3은 2028년을 목표로 추진되다가 트럼프 행정부 때 2024년으로 앞당겨졌으나 이후 SLS 개발이 늦어지면서 현재는 2025년이나 그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