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부터 찐 더위 온다' 예고에 전력수급 안정 '총력전'

2021-07-13     김건호 기자

짧은 장마가 끝나고 다음 주부터 '찐(진짜) 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예보되면서 전력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아직 전력수급에는 문제가 없지만, 지금보다 한 단계 강한 폭염이 닥치면 전력수급에도 비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전력거래소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13일 "최대 부하 발생 시간은 오후 4시에서 5시, 최대 전력은 8만6천500MW로 예상된다"고 예보했다.

이 시간대의 공급 예비력은 9천320MW(예비율 10.8%)로 '정상' 상태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전날에도 최대 전력이 오후 5시 8만5천11MW로 당초 예보(8만4천400MW)를 넘어선 만큼, 이날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매일 전력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급전지시(발전소·변전소에 발전기 기동이나 정지를 지시하는 것)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올여름 전력 예비력은 폭염과 산업생산 증가로 7월 넷째 주에 가장 낮아져 4.0∼7.9GW(상한전망∼기준전망·예비율 4.2∼8.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준전망은 72시간 평균 기온을 29.4도로, 상한전망은 30.2도를 각각 적용한 것이다.

상한전망이 충족되려면 낮 기온이 35도 이상 오르고, 밤에도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이상 기온'이 3일 이상 지속돼야 한다.

이날 기상청은 오는 20일부터 지금보다 한 단계 더 강한 폭염과 열대야가 찾아올 것으로 예보했다. 111년 만의 폭염이 닥쳤던 2018년 여름의 더위가 재연될 가능성도 열어놨다.

이에 따라 7월 넷째 주에 전력예비력이 상한전망처럼 5.5GW 밑으로 떨어져 '전력수급 비상단계'가 발령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전력수급 비상단계 발령은 2013년 8월 이후 한 번도 없었다.
비상단계는 예비력에 따라 1단계는 준비(5.5GW 미만), 2단계는 관심(4.5GW 미만), 주의(3.5GW 미만), 경계(2.5GW 미만), 심각(1.5GW 미만) 순으로 구분된다.

단계별로 각 가정과 사무실, 산업체에서 냉방기기 가동을 자제하는 등의 비상 대책이 시행된다. 경계단계가 발령되면 사무실과 상점에서는 냉방설비 가동을 중단하고, 사무·조명기기, 가전제품을 꺼야 한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올여름은 전력수급 비상단계 1, 2단계까지는 갈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이상고온 등 돌발 상황으로 인해 단계가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긴장을 늦추지 않고 전력수급을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