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前센터장 라임펀드 부실 사전인지"…금감원, 검찰통보
금융감독원이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를 대규모로 판매한 대신증권 반포WM센터를 현장 검사한 결과 장모 전(前) 센터장이 펀드 부실과 유동성 문제를 사전에 인지한 정황을 다수 포착해 검찰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대신증권 본사에 대해서도 검사를 실시해 라임 펀드 판매와 관련해 상품 선정 심의 절차와 영업점에 대한 통제 등 본사의 내부통제에는 문제가 없었는지도 집중적으로 들여다본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2~3월 대신증권 본사와 반포WM센터에 대해 현장 검사를 진행해 장 전 센터장이 라임 펀드의 부실과 유동성 문제를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정황을 다수 발견했으며 불법적인 판매 행위가 있었다고 보고 검찰에 통보했다.
대신증권 반포WM센터는 라임 펀드가 1조원 이상 판매된 영업점이며 이곳의 장 전 센터장은 피해 투자자와의 녹취록에서 '금감원 출신 전직 청와대 행정관이 문제 해결에 개입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인물이다.
금감원은 지난 2월 14일 라임자산운용 중간 검사 결과를 발표하며 라임 펀드가 대규모로 판매된 특수성을 고려해 대신증권 반포WM센터에 대한 현장 검사를 우선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대신증권 반포WM센터 현장 검사는 라임 펀드 상품이 집중적으로 판매되는 과정에서 불완전 판매나 불법 판매가 있었는지가 초점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10월 1조6천억원 규모의 라임 펀드 환매가 중단된 이후 장 전 센터장이 반포WM센터에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 등을 수차례 열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펀드 안정성을 강조하며 환매를 보류하도록 유도했다고 진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전 센터장은 피해 투자자와의 녹취록에서도 '로비를 어마무시하게 하는 회장님'이라며 라임자산운용 '돈줄'로 꼽히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158310] 회장을 언급하면서 라임 펀드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투자자를 설득하기도 했다.'
그러나 반포WM센터를 통해 라임 펀드를 매수한 투자자들은 판매 과정에서 계약서 작성이나 투자성향 분석 등 절차가 전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라임 펀드가 담보 설정, 확정 금리 등 거짓된 내용으로 판매됐다며 소송도 제기했다.
일부 투자자는 금감원에 분쟁 조정을 신청했고 '라임사태 대신증권 피해자모임'도 여의도 금감원 앞에서 수차례 집회를 열고 대신증권을 고발할 것을 촉구했다.
금감원은 반포WM센터와 함께 대신증권 본사에 대해서도 현장 검사를 실시했다.
라임 펀드 판매와 관련해 상품 선정 심의 절차에 문제는 없었는지, 상품 출시 후 사후관리와 영업점 통제는 적절했는지 등을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현장 검사를 통해 적발된 문제점들에 대해서는 향후 제재 절차를 거쳐 엄중히 조치할 방침이다.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때처럼 경영진과 회사에 대한 징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감원은 장 전 센터장에 대해서는 별도로 검사를 진행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라임 펀드 문제가 불거진 이후 메리츠증권으로 직장을 옮겼다가 현재는 메리츠증권에서도 퇴사해 금융회사 직원이 아니다.
장 전 센터장에 대한 조사는 향후 검찰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라임 펀드 투자자들은 지난 2월부터 수차례 대신증권과 장모 전 센터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한 상태다.
금감원 검사 결과가 나오면서 검찰 수사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