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 상반기 변동성 장세, 하반기엔 상승?

기업실적 회복 기대…코로나19 확산세·백신 개발이 변수

2020-04-12     김건호 기자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대체로 한국 증시가 올해 상반기에 변동성 장세를 이어가다가 하반기에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주 8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 유선 회의를 열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내외 증시 현황을 분석하고 시장 전망에 대한 의견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금투협에 따르면 리서치센터장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불안 요소가 있지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정책 효과와 소비 수요 확대를 바탕으로 시장이 회복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상반기 기업이익은 코로나19로 인해 큰 폭의 감소가 불가피하다"면서도 "하반기부터는 억눌렸던 수요 증가와 정부의 유동성 공급 등으로 기업 이익이 다시 늘기 시작하고 주식시장도 완만한 상승세가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상반기에는 코로나19의 펀더멘털 영향을 확인하며 증시 변동성이 연장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반기에는 누적된 정책 효과와 이연 소비가 나타나며 주가 상승세가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2분기 코스피는 실물경제지표와 기업이익 악화로 W자형 횡보 국면을 보이다가 하반기 이후 기저효과와 정책 효과를 기반으로 유동성 장세에 진입하면서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주가 회복 강도는 기업 이익과 연동될 전망"이라며 "현재는 기업 실적 충격을 확인하는 국면이지만 하반기에 실적 정상화를 확인하면 증시는 실적 개선을 기반으로 복원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에 따른 기업 실적 악화, 글로벌 소비 부진 여파에 당분간 증시는 변동성 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보이지만, 코로나19 이후 회복 단계에서는 유동성 공급에 따른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리서치센터장들은 다만 시장 향방을 좌우할 핵심 변수인 코로나19 확산세와 백신 개발 여부 등에 증시가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했다.

    서철수 미래에셋대우[006800]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는 완전한 시장 정상화는 어려울 것"이라며 "코로나19 양상과 경제 충격의 복원 강도에 따라 증시 향방도 달라질 수 있어 현재로서는 상승 또는 하강 기조를 예단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도 "향후 선진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 둔화 혹은 백신 개발, 재정부양책을 통한 경제활동 정상화 속도 등에 좌우될 전망"이라며 "2분기 이내에 이런 요인이 부각되면 우호적인 증시 환경이 연장될 가능성이 우세하다"고 분석했다.

    신동준·유승창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향후 1년간 전고점 복귀를 시도할 것"이라며 "여름이 되면서 코로나19 확산이 느려지고 셧다운된 선진국 일부가 업무에 복귀하면 긍정적이지만 기업 이익 하향과 겨울에 코로나19가 재확산할 가능성은 부담 요인"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