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산간지역 폭설...'4월의 눈', 태백 설국으로 변해
[정재헌 기자]강원 태백지역에 4월의 폭설이 내렸다.
10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중부(홍천·평창·강릉)·남부(동해·삼척·정선) 산간과 태백에는 밤새 대설주의보에서 대설경보로 강화됐다.
강원 북부(고성·속초·양양·양구·인제) 산간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눈이 내리고 있다. 삼척·정선·평창 평지, 원주, 영월에 발령된 대설주의보는 해제됐다.
지난 9일 오후부터 10일 오전 11시 현재까지 태백지역에 내린 눈의 양은 22.5㎝이다.
강원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이는 태백지역 기상관측 이후 4월에 내린 눈으로는 가장 많은 양"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4월의 폭설로 태백은 겨울로 다시 돌아간 것같은 가운데 태백산, 함백산 등 해발 1천500m가 넘는 고산준령은 봄을 알리는 벚꽃 대신 4월의 눈꽃이 활짝 폈다.
주변이 온통 설국으로 변했으며 이에 도심도 겨울왕국이 됐다.
다행히 아침 기온이 많이 떨어지지 않아 도심 주요 도로, 골목길 등에 쌓인 눈은 빠르게 녹는 중이다.
10일 태백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도였다.
태백시는 대설특보가 내려진 지난 9일 오후 6시부터 주요 고갯길과 시내 도로를 중심으로 제설작업에 들어갔다.
현재 국도, 지방도, 시내 도로 등은 모두 정상소통 상태다.
태백시 관계자는 "오후까지 눈이 계속된다는 기상청 예보에 따라 제설작업에 온 힘을 쏟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원지방기상청은 10일 오후 9시까지 강원 산지에 1∼5㎝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한편 9일 밤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내린 눈의 양은 대관령 23.8㎝, 평창 용평 21.4㎝, 정선 사북 16.6㎝, 강릉 왕산 16.2㎝, 진부령 11.7㎝, 미시령 7.8㎝를 기록했다.